Buen Camino #12. 나는 과연 내려놓았을까?
01/06/2014 (Day 5) Puenta de Reina -> Estella 이렇게 잠을 편하게 그리고 따듯하게 자본게 참 오랜만이다. 아침이 보는 Puenta de Reina 는 그 어떤 풍경보다도 조화로웠다. 오늘은 어제 만난 기봉이와 함께 걸었다. (아름다웠던 Puenta de Reina 앞에서 한 컷, 배낭위에 왠 봉지같은건 보카디요를 위한 바게트빵) "오늘 걷다가 혼자 걷고 싶음 말씀하셔도 되요" 혹시나 누가 될까 먼저 말해주는 기봉이. 억지로 권하는 배려가 아닌, 정말 우러나와서 하는 배려는 정말 듣기 좋다. 항상 남이 까미노에 오게 된 계기를 듣기만 했지 내 이야기를 해 볼 기회는 없었던 것 같다. 간만에 내 여행이야기를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한다. 훨씬 마음 속 감정을 전달하기 좋은 ..
2021. 5. 23. 12:0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Buen Camino #13. 한국 여고생인줄 알았어!
01/06/2014 (DAY 5) Puente de Reina -> Estella 까미노에서 마주치는 마을은 오아시스와 다름이 없다. 이런 마을에서 딱히 하는게 있어? 라고 묻는 사람이 있을거다. 오아시스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렇게 예쁜 마을들을 보는게 꽤나 쏠쏠하다는거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을의 골목골목들은 순례자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준다. 순례자들은 그늘도 없는 이런 길들을 계속 걸어나가야 한다. 그러기에 중간에 나오는 마을이 그렇게 고맙다. 마을에서는 아침일찍 나보다 먼저 떠난 친구를 만날 수도 있고, 함께 까페 콘 레체 한 잔 마시면 정말 큰 힘이 된다. 그러기에 늘 지도를 보며 언제 마을이 나올지 기대하게 된다. 마을에서 살짝 목을 축이고, 오늘의 목적지 에스테야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큰 마..
2021. 5. 23. 07:0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Buen Camino #11. 난 기술을 잘다루는 한국인!
31/05/2014 (Day 4) Pamplona -> Punta de leina 렝카는 책을 뒤적뒤적하더니 이제 곧 알베르게가 나올거라고, 1.5km 만 걸어가면 나온다는 말로 우리를 힘이 나게 했다. 기본적으로 4시간 이상은 걷다보니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오늘은 좀 더 빨리 걸었다. 어제 잠을 못자서 좀 쉬려고 했으니까. 하염없이 길을 걷다가 만난 낙서. "당신은 지금 바스크국에 있어요" XX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있는 까탈루냐와 바스크는 스페인을 먹여살리고 있는 나라. 이들은 현재 자신들의 세금이 다른 동네를 배불린다는 것에 아주 기분이 나빠져있다. 게다가 원래 통일이 되기전에도 다른나라였다보니 분리독립운동이 거세기도 하다. 언어도 살짝 다른 언어를 쓰고 있고 말이다. 예를 들면 까탈루냐..
2021. 5. 22. 07:0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31/05/2014 (Day 4) Pamplona -> Punta de leina (바람의 언덕에서 파비오와 그의 친구) 바람의 언덕에서 내려오는 길은 정말 시원함 그 자체였다. 내 눈앞에 보이는 곳이 콤포스텔라일까? 마침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 초원이 움직이는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어 행복했다. 햇살도 적당했다. 여름이 되면 살짝 걷기 힘든 코스가 되겠지만, 5월 딱 이맘때의 까미노는 걷기에 딱 좋은 시기였다. 걸어가면서 점심을 대신한다. 오래두어도 괜찮은 하몽 (물론 패키징을 잘 해놔야한다) 그리고 치즈하나를 넣어서 보카디요를 해먹는다. 얼마간 걸으니 만나게 된 자그마한 마을. 사람이 살고 있는게 맞나 싶을정도로 고요했지만 그 고요함이 어느새 익숙해지고 좋아지고 있다. 마을 곳곳에는 벤치에 누워 잠..
2021. 5. 21. 07:0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31/05/2014 DAY 4 (Pamplona -> Punta de Reina) 시간이 참 빨리 흐른다 싶은게.. 어느새 5월의 마지막이다. 4월 마지막주에 여행을 시작했는데 아직까지는 잘 여행하고 있음에 감사하다. 이른 아침의 팜플로냐는 적막함이 도시 전체에 퍼져있다. 어제까지만해도 축제분위기에 시끌벅적했는데.. 새벽 아침 공기를 벗삼아 하염없이 걷는다. 앞선 순례자를 따라서 들어가다가 순례자를 먼저 보내고.. 잠시 빵가게에 들러 보카디요를 해먹을 바게트 빵을 하나 산다. 가격은 50센트 정말 저렴한 가격에다 sol 어쩌구하는 보카디요 만들기 좋은 바게트를 추천받아 샀다. 반으로 잘라주세요라는 말도 안했는데, 반으로 잘라줄까 점원이 먼저 물어본다. 아마 나처럼 순례객이 많아서 보카디요를 해먹을거라는 ..
2021. 5. 20. 07:0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Buen Camino #6. Zubiri에서 스테이크 파티를.
29/05/2014 (2일차) Roncesvalles > Zubiri (사진은 리짜!) 하쿠나 마타타가 적힌 돌덩이에 모인 사람들은 즐거워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 때 그리스에서 왔다는 리짜와 한국계 미국인 브렌을 만났다. 리짜는 독일어도 하고 영어도 곧 잘했고, 브렌은 한국어를 들어봤지만 해본 적은 없어 영어만 할 줄 안다. "우리 부모님은 나한테 화날때만 한국어 쓰더라?" 정신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걸으니 금방 Zubiri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늘은 뭘 해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도착하는 알베르게에 키친이 있다면 모두 같이 스테이크를 해먹자는 결론을 모았다. 데이빗은 예전에 피레네에서 불렀던 핫초콜릿 노래가 아닌 스테이크를 주제로 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Zubiri에는 역시 데이비드와 사비..
2021. 5. 15. 07:0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태국/캄보디아 여행]#6, 태국에서 캄보디아 국경넘기
http://eonnow.blog.me/100163760878 캄보디아 국경 넘는 법은 이 블로그에서 정보를 얻었습니다. 이른 새벽아침 6시에 출발하는 국경행 카지노 버스를 타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살금살금 씻고 중요한 것만 작은 가방에 쑤셔넣고 출발한다. 막 채비를 마치고 나오려는데 침대맡에 왠 쪽지가 한장이 있다. 어제 같이 여행한 용호가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면 한번 보자며 연락처를 두고 잠든 것이다. 고마운 마음에 지갑에다 고이 모셔놓고 캐리어를 맡겨두고 캄보디아로 떠난다. 오늘 목표는 오후 2시 안으로 캄보디아 시엠립에 도착하는 것이다. 국경까지는 약 4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아마 6시쯤 버스를 타면 10시 언저리에 도착할 것이고 이것 저것 수속을 끝내면 아마 12시쯤에 국경에서 다시 2시간 반동..
2015. 3. 13. 00:53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태국/캄보디아 여행]#5, 방콕 도심누비기, 그리고 뿌팟퐁커리!
투어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서 마지막 일정은 도심으로 나가기로 했다. 아쉬운맘에 용호와 같이 갈까 하고 넌지시 물어봤지만 그날 저녁에는 아는 형들과 함께 클럽에서 모이기로 했다며 같이 방콕 도심 투어를 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타지에서 한국인 그것도 동갑내기를 만나 정말 잘 통해서 같이 여행다니면 재밌겠다 싶었는데 아쉬웠다. 오늘 방콕을 마지막으로 캄보디아로 떠나게 되는데 혹시 시간이 되면 보자고 했는데 끝끝내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 요구르트 덕후인 나는 요거트를 사서 홀짝대며 택시를 탔다. 오늘 갈 곳은 마분콩이 모여있는 방콕 시암시내 시내에서 멀티플랙스 몰을 간단하게 돌아보고 궁극적인 목표는 손통포차나라는 곳을 찾아가 그곳의 명물 뿌빳퐁커리를 먹는 것이다. 택시기사 아저씨는 영어도 곧잘하셔서 재밌게..
2015. 3. 12. 00:0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태국/캄보디아 여행]#4, 깐차나부리와 콰이강의 다리
공식적으로 태국일정이 마무리 되는 날, 오늘은 반나절 여행이 아니라 거의 하루를 쏟아야 할 수 있는 여행이다. 콰이강을 갔다가 죽음의 열차를 타고 코끼리 농장을 갔다가 사이욕 폭포를 들르는 일정. 가장 기대가 되었던 것은 바로 콰이강의 다리다. 옛날 영화기는 하지만 예전에 한번 챙겨본 적이 있었는데 그 역사적인 현장을 직접 가본다는 것은 여간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칸차나부리까지는 약 2시간이 걸리는 코스다. 아침 일찍 숙소 밖을 나서니 꽤 많은 사람들이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거기서 눈에 띄는 빨간 잠바를 입은 조용한 학생을 만났는데, 알고보니 한국 사람이었다. 수염을 좀 길러서 다른 나라 사람인가 했었는데, 다행이도(?) 한국어를 하는 것이었다. 하루하루 아침에 봉고차가 오는지의 여부를 체크하기..
2015. 3. 11. 00:0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