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은 광양불고기를 먹으러 간다. 광양의 유명한 음식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꼽는 것이 광양 불고기. 불고기 거리에 위치한 시내식당에서 광양불고기와 함께한다. 으레 불고기라고 하면 뒤적뒤적 섞인 고기를 생각하겠지만 광양 불고기는 우리가 생각한 불고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양념된 고기 몇점을 살짝 구워 (해설사님의 말에 의하면 3도 화상이 될 정도에 살짝 먹으면 된다고) 쌈과 함께 먹으면 되는데, 이게 굉장히 맛있다. 배즙이 버무려져있는지 달콤한 맛이 나고 흔히 말하는 '폭풍흡입'을 하게 되는 중독되는 맛이다. 







광양사람들도 광양불고기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한다. 식당 올라가는길에 전남 드래곤즈부터 시작해서 선수단들이 많아 찾아온다고 하는 이곳의 또다른 별미는 단연 광양불고기를 먹고나서 나오는 일명 '빨간국' 이것은 김치국의 일종인데 빨간국이라는 것은 달리 어떤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고 국이 빨개서 빨간국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듯 하다. 여기에 남은 불고기 몇점을 넣어서 끊여먹으면 더욱 진한맛이 우러져 나와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낸다. 






광양불고기를 먹으면서 광양시의 관계자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이실직고(以實直告)부터 한다. "나름대로 여행을 꽤 많이 다녀왔다고 생각했는데, 광양은 처음 오는 것 같아요"라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광양의 관광자원에 대한 자부심도 들어볼 수 있었고 나는 나름대로 대학생들의 여행패턴과 어떻게 하면 광양에 많은 대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등 여러가지를 이야기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광양불고기가 생각난다. 특히 마지막에 먹었던 그 칼칼한 빨간국이 많이 생각난다. 


식사를 즐겁게 마치고 마지막 일정으로 들른 곳은 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 대교' 흡사 부산 광안리의 광안대교와 많이 닮아있는 모습. 2012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전남 여수시 묘도동과 광양시 금호동 사이를 잇는 총 연장길이 2,260m의 교량이다. 이순신대교는 규모 면에서 270m에 달하는 주탑높이 외에 1,545m인 주경간장(두 개의 주탑 사이 거리) 모두 국내 최대다. 특히 주경간장은 일본 아카시대교(1,990m), 중국 시호우멘교(1,650m), 덴마크 그레이트벨트교(1,624m)에 이어 세계 4위다. 이 주탑 간의 거리 1545m는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1545년을 기념한 것이다.










해수면으로부터 평균 71m 정도 떠 있어 대교 하부로는 길이 440m가량의 1만 8,000TEU급 초대형 콘테이너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높이를 확보하고 국내 최초로 양쪽 주탑 꼭대기에 전망대도 설치된다. 시간을 단축시키고자 만들어진 다리겠지만, 그 모습은 꽤나 인상깊어서 금방 랜드마크가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특히 나는 공장야경에 대한 이상한 로망이 있는데(?) 울산에서 봤던 공장야경을 보지 못하고 낮에만 봐서인지 야경을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 다행이도 이순신 대교 근처에 작게나마 야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1일차 여행이었다. 


나는 여행을 하면서 풍경도 중요하고 설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람과 소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이고 관광자원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나는 광양의 관광자원도 인상깊었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주연과 조연들의 다양한 반응을 보는 것 또한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 

날짜

2012. 8. 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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