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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백년만의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고 물바다가 될 즈음. 나는 호기롭게도, 어쩌면 정신나갔을 행동인지도 모르지만. 춘천으로 향하고 있었다. 비는 와도 여행은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뉴욕에서도 비오는 날만 골라서 거리를 걷기도 했고 2005년 내가 자기주도 여행을 시작했던 대관령에서도 폭설을 견뎌내며 여행을 했었다. 일단, 춘천에 대한 여행기보다도 한창 휴가철이니 만큼 맛집부터 소개하고 가야하지 않겠나?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그렇게 비가 오는데도 춘천오면 꼭 먹어야 했던 닭갈비에 관한 포스팅이다. 이제 너무나도 대중화 되버린 닭갈비. 춘천에 막 도착했을 때 춘천사는 형에게 물어보니 "됐다. 그냥 우리집에나 와서 라면이나 끓여먹자"며 닭갈비는 더이상 춘천만의 음식이 아니라고 했다. 막국수마저도..
2011. 8. 10. 10:25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설악산 등반] #ep - 계곡 따라 구름 따라 (대청봉 - 소공원)
다음날 4시 30분이 되어, 일어났다. 그날따라 아저씨들이 괴성을 질러주시는 까닭에 잠을 설치긴 했지만, 에라 그래도 덕분에 일찍 일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나섰다. 사실 너무 일찍 서두를 필요는 없는게 대청봉이 딱 30분거리도 안걸리는 곳에 위치해서 지리산처럼 어느정도의 산행을 요할 수준은 아니다. 바위를 조금만 오르면 만날 수 있는 대청봉. 천천히 아침 공기를 마시면서 설악산 대청봉으로 향했다. 일출시간은 대략 5시정도, 구름이 제법 꼈던 날씨라 그런지 크게 기대를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고 싶은게 있었다. 항상 집걱정, 가족걱정. 모두 대성했으면 하는 올해의 바람. 빼꼼히 일출이 구름 사이로 활짝 빛난다. 아름다운 일출을 보면서 준비해 두었던 소원을 하나하나 머리에 ..
2011. 8. 5. 12:44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설악산 등반] #2 - 한계령에서 한계를 넘다 (속초 - 한계령 - 중청대피소)
친구에게 물었다. 오늘의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너무나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비교적 지리산을 자주 다닌 나는 설악산에 대한 정보도 없었고 친구가 설악산을 자주 다녔기에, 그리고 자신만 믿고 오면 된다기에 따라나섰던 여행. 친구가 스마트폰으로 찍어준 루트는 바로 이랬다. 한계령부터 시작하여 서북능선을 따라 걷고 중청대피소를 찍고 내려오는 코스. 생각보다 할만하겠구나 싶었다. 에이 그래도 능선인데, 지리산 능선 같을꺼야. 찜질방에서 묵고 잠을 설쳐버린 난 눈꼽도 안떼고 사라진 친구를 열심히 찾아다녔다. 토굴에서 찜질중이신 친구를 끌어내어 이제 아침이니 물회를 먹으러 가자고 했지만 생각해보니 물회집은 9시에 문을 여는 것으로 적혀있더라. 그래서 기왕 속초까지 왔으니 속초 해수욕장을 갔다가 걸어서 물회집으로 가면..
2011. 8. 5. 00:01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설악산 등반] #1 - 갑자기 떠난 여행 (집 - 수원 - 서울 - 속초)
2011년, 어느새 난 3학년이 되었고 전역 후 첫학기를 맞았다. 폭풍같은 과제와 본의 아니게 다른사람을 끊임없이 의식해야 했던 조금의 여유도 허락되지 않았던 한학기. 주말이 되면 분명 떠나야 하는 타이밍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시간은 허락해주지 않았고 그만큼 풀리지 않을 고민만 쌓여갔다. 2010년 블로그를 시작할 때 까지만 해도 청춘, 열정, 여행 등등 허세 가득한 단어를 끄적이며 글을 써내려가고 희망을 전하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삶을 대했건만,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일까. 고민만 증폭되는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고대하던 기말고사가 끝나고 한동안 방치하다 시피한 블로그를 마주하자 오랜만에 쓰는 글이 제대로 써질리가 없다. 글은 써야겠는데, 대체 뭘 써내려가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
2011. 8. 3. 14:12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경기 가평군] 바람은 에피타이저, 하늘은 메인디쉬. 가평의 아름다움
어찌나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지, 벌써 트래블리더 활동 마지막 일정이 되었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아쉬워했다. 이 아름다운곳을 빨리 떠나야 한다는 것이, 그리고 서로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이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1. 이화원 - 아이리스 세트장 우리가 첫번째로 향한곳은 경기도 가평역 인근에 있는 '이화원'이라는 곳이다. 이화원은 온실안에 다양한 식생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아열대 식물부터 우리나라의 식생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게 되어있다. 독특한 것은 입장권 값 안에, 이화원에서 제공하는 아라비카 원두커피와 유자차를 같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쏠쏠하다. 그저, 수목원에 있는 온실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가옥부터 시작하여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식물들만 모아놨다. 중간중간 아름다운 연못을..
2011. 7. 31. 00:06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해줬던 백련사. 백련사 미션을 계획하기 전날 우리는 여행자로써 백련사에서 찾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의논했다. 마음의 안정? 미래에 대한 확고한 계획?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사찰에서 우린 뭘 발견해야 할 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재훈이가 한마디했다. "그럼, 소리만 들어도 안정과 정리가 되는 백련사의 아름다움을 담아봐요" 눈이 번쩍 뜨였다. 우리는 백련사에서 특히, 소리에 집중하기로 했다. 눈을 감고 투명한 마음을 비출 수 있고 소리만 집중해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예전에는 MT로 와봤었던 가평역. 이제는 많이 변해있다. 정말 여기가 가평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이제 기차보단 지하철이 다니는 가평역. 하지만, 약간 익숙치는 않은 풍경이다. 예전에 이 근처에는 마치 할머니 외갓집 가..
2011. 7. 28. 20:44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대구에서의 마지막일정은 대구 도심에서의 여행이다. 6.25때 대구가 낙동강 방어선이기도 했기 때문인지, 많은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는 대구 우리는 대구 동성로를 중심으로 펼쳐진 대구 역사와 함께 흐르는 골목으로 여행을 떠난다. 첫 방문지인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啓明大學校東山醫療院, Keimyung University Dongsan Medical Center)은 1899년 미국 북장로교에서 파송한 우드브리지 O. 존슨(Woodbridge O. Johnson) 선교사가 약전골목 구 제일교회 자리에 있던 초가에서 설립한 제중원(濟衆院)이란 이름의 조그만 서구식 진료소를 모태로 하여 대구·경북지역에서 최초로 서양의학을 도입, 시술한 의료기관으로 출발하였다 동산의료원은 1980년 진료·교육·선교·연구를 이념으로 ..
2011. 7. 28. 07:31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대구 도심권] 대구스타디움, 2011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성공을 기원합니다
하하하. 하하하. 대구스타디움. 뻔질나게 2년동안 드나들었던 추억의 장소다. 적어도 나에겐. 그래서 그런지 애정이 듬뿍 담긴 포스팅을 할 수 밖에.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2008년 9월 쯤이었을까, 친선경기를 한다는 목적으로 군인들이 대거 초청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이등병인 나는 뭣도 모르고 참여했던 곳이기도 하고 대내외적으로 나와 관련이 많은 곳이었다(쉿, 요것은 비밀) 해발 600미터쯤 되는 대덕산 줄기에 아름답게 자리잡은 대구 스타디움은 원래 대구월드컵경기장이었으나 명칭을 바꾸었다. 교통상으로도 대구부산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가 인접해있어 편리하며 도로도 정말 잘 정비 되어있는 곳. 이번에는 트래블리더 자격으로 한번 더 방문하게 된 곳이다. 스타디움으로 올라가는 길.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한적하다. 어..
2011. 7. 27. 14:1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대구여행 달성군] 낙동강을 벗삼아 내일을 준비하다. 도동서원
오후 3시쯤이었을까. 하늘이 아름답게 물들무렵, 마지막 일정은 도동서원과 함께하기로 했다. 용연사와는 제법 거리가 있는 이곳은 다람재를 지나야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서원으로 끝이 없는 낙동강 줄기를 따라 달리다보면 다람재에서 한번, 내려와서 한번 다양한 방향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굽이굽이 올라가 마침내 다다른 다람재. 우리는 다람재로 가기 전에 많은 기대를 했다. 도동서원으로 가는 도중에 만나는 풍경이 너무 장관이기도 하고 이걸 정자에서 본다면 더욱 감동을 받을 것 같다는 예상을 했다. 다람재에서 마주한 시원한 낙동강 줄기는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구름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그림 우리 일정의 종착지인 도동서원, 1605년(선조 38) 지방 유림에서 한훤당 김굉필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서원으로 ..
2011. 7. 26. 08:49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