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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집밖을 배회하면 할아버지 한분이 계십니다. 학교를 갈 때 올 때도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비가 올 때도 아파트 난간에 마련된 잡초를 골라내는 할아버지를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쓰레기장에서, 어제는 분리수거장에서 뵌 할아버지는 우리 아파트를 지켜주시는 환경미화 할아버지입니다. 제대하기 전에는 다른 할아버지였는데 제대를 하고 나니 다른 할아버지더군요 비가 와도, 먼 곳을 왕래해도 항상 그 곳에 계시는 할아버지에게 왠지 그냥 지나치면 무례일 것 같아 음식물 쓰레기를 비울 때 '박카스 한병'을 드렸습니다. 할아버지는 그런 갑작스런 호의가 익숙치 않아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살짝 웃어주셨지요. 어머니는 그러시더라구요, "너 혹시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각나서 그런거야?" . 아니라고는 말을 못했어요. 항상 할아버..
2010. 9. 29. 08:17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정신이 없이 살다보면 가끔은 환절기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무덤덤한 일상을 반복할 때가 많습니다. 내가 어떻게 봄에서 여름으로 왔는지, 어떻게 가을이 왔는지 그렇게 시간이 갑작스럽게 흘러 갈 때면 생각보다 시간이 느리지는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네, 이제 가을이 왔네요. 살짝 잠이 들 때 한기도 느껴지고 이제 커피도 차가운 커피는 슬슬 묻어 둘 때입니다. 그간 공부한답시고 귀를 닫고 눈을 닫고 살다보니 가을이 오는지도 몰랐어요. 가을이 되면 항상 맘이 동해서 떠나곤 했는데 아무래도 올해는 꾸준히 지금 하는 것을 부여잡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지금부터, 2011년 초입까지는 당분간 이렇게 아침에 쓰는 짧은글로 블로그를 지속할까 합니다. 이렇다 할 새로운 여행기도 없고 그렇다고 사람들의 ..
2010. 9. 27. 05:56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사진 저작권 Qhwan™ 에 있습니다. 사명대사 열반 400주기 추모대제 및 표충사 정보는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http://blog.naver.com/samyung_org (추모대제 행사 정보) http://www.pyochungsa.or.kr/ (밀양 표충사 홈페이지) 밀양 표충사에는 템플스테이와 전통다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템플스테이라는 것이 지친 도시생활에 큰 안정을 가져다주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여러 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다른 곳은 저녁에 하거나 프로그램에 다례가 포함되지 않는 것에 비해 표충사에는 주간에도 이렇게 전통다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표충사에서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우화루 넓은 평상에서 진행되는 전통 다례는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기에 충분해요 때는 여름방학 기간으로 ..
2010. 9. 19. 13:38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사진 저작권 Qhwan™ 에 있습니다. 사명대사 열반 400주기 추모대제 및 표충사 정보는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http://blog.naver.com/samyung_org (추모대제 행사 정보) http://www.pyochungsa.or.kr/ (밀양 표충사 홈페이지) 사명대사(1544~1610)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으로 활약하고 전쟁종결을 위해 적장 가토기요마사와 3차례 회담 끝에 다시 전쟁. 일본에 사신으로 건너가 조선인 송환을 이끈 외교전략가이자 승려, 사명대사 열반에 맞추어 올해로 벌써 400년째를 맞는다고 합니다. 이에 경남 밀양 표충사는 10월 9~10일 '나라 구하기 사명성사 열반 400주기 추모대제'를(http://blog.naver.com/samyung_org) 통해 사명대사를 재조명하..
2010. 9. 19. 13:29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화엄사] 마음을 정화시키고 나를 찾는 화엄사 템플스테이 <2>
새벽 3시. 분명 전과 다른 수면 패턴인데도 신기하게 저절로 일어나졌다. 옆에 규환형을 보니 형도 반쯤 깬 것 같다. 예불은 기상을 하고 난 30분 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도 이는 닦자 싶어 주섬주섬 칫솔을 들고 샤워장으로 향하려 하니 분명 밤인데 조금 밝다는 느낌이 들어 하늘을 바라봤더니 생각지도 못한 광경이 펼쳐졌다. 어제 본 저녁의 그것과는 다른 너무나도 초롱초롱한 별들 우리는 동시에 목에서 이런 감탄사를 토해낼 수 밖에 없었다. "우와~~~~!!!!!!! 믿을 수가 없어" 그것은 분명, 규환이형이 군대에서 봤던 것보다, 내가 전국일주를 하며 우연히 마주친 것 보다 더 의미있고 엄청난 별빛이었다. 우리의 끝없는 감탄을 멈추게 한건 예불을 알리는 북소리였다. 북소리에 이끌려 예불을 하러 가..
2010. 9. 19. 08:29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화엄사] 마음을 정화시키고 나를 찾는 화엄사 템플스테이 <1>
2008년 그렇게 찾아왔다. 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어느새 와버린 새로운 1년. 뒤돌아보면 대학교를 입학하고 나서 지금까지 난 뒤돌아 볼 시간도 없이 앞을 향해 전력 질주했나보다. 가끔은 내 자신이 왜 이렇게 황폐해졌을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왜 날 이렇게 옥죄고 있는걸까 하고 몇번을 생각했었다. 입대는 딱 3개월 뒤. 그 전의 2개월은 일본과 뉴욕을 여행하기 위해 그렇다면 내게 남은건 딱 1달이라는 시간이 남았던거다. 2개월동안의 여행을 위해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모았지만 그 과정은 생각보다 만만한게 아니었고 때론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난 계속해서 황폐해져갔다. 그런 생활이 계속되고 갈피를 못잡고 있을 즈음 규환이형에게 연락이 왔다. "지리산 화엄사로 템플스테이 가지 않을래?" 그말..
2010. 9. 18. 11:59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가족여행] 우리 가족 강릉 정복기 엔딩, 대관령 삼양목장 가서 허파에 바람을 충전하다!
아침에는 온 가족이 조금 분주했다. 새벽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서로 흩어져 자전거 하이킹을 하고 왔단다. 난 조금 더 자겠다며 밍기적 거리는데 다들 너무 좋다며 자전거를 타고 한바퀴 돌고 오라길래 살짝 나갔다 왔는데 왠걸 생각보다 도로도 하이킹하기 좋았고 공기도 너무 시원했다. 요즘은 왠만한 법수치 펜션들이 자전거를 구비하고 있어 무료로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날이 흐리지 않았다면 더욱 예뻤을 풍경 법수치에는 이렇게 작은 분교도 있다. 아마도 이제 폐교인 듯 한데. 국민학교 시절이 생각났다. 산바람 정말 시원하다. 산장을 지키는 멍멍이는 아직도 노곤하네 아직도 자다니! 이제 정든 산장과 계곡을 떠나야 한다. 산장을 떠나기 위해 주섬주섬 옷을 챙기고 법수치를 빠져나오면서 다들 한 일주일동안 조용히 머물고..
2010. 9. 18. 07:48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가족여행] 우리 가족 강릉 정복기 2일차, 양양 법수치 계곡을 아시나요?!
안그래도 노곤한 몸을 따듯한 물에 충분히 불리고 나니 기분이 한결 좋아진 아침! 아침에는 무얼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우리가족의 선택은 정갈한 물회를 먹는걸로 결정했다. 그냥 맛집도 아닌 그냥 상가에 있는 물회였는데, 오징어와 가자미를 깨끗한 수족관에 넣길래 우리 어머니는 이때다 싶어 아저씨에게 물어봤나보다 개장과 동시에 들이닥친 우리가족 "물회 되죠?" 하며 싱글싱글 웃는 우리 가족에 아저씨는 아마 상쾌한 아침을 맞지 않으셨을까? 가자미 물회 대령이요! 내 그릇엔 오징어가 유독 많은데 난 뼈있는 가자미를 좋아하지 않아서 오징어 물회를 특별히 달라고 했다. 아저씨의 표정은 살짝 유별난 애다 싶은 것 같더니만 물회를 군대서 처음 접한 탓도 있다. 부대에서 며칠간 대구 전 지역을 입체도면화 시키기 위해 파견나..
2010. 9. 17. 17:39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어제, 제빵왕 김탁구는 경이로운 시청률(TNS 50.8%, 닐슨리서치 49.3%)을 돌파하고 종영을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제빵왕 김탁구에 대한 포스팅은 정확히 드라마 초반, 중반 이렇게 올렸더라구요. 이제 마지막회를 보고 쓰는 이 드라마에 대한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마지막 엔딩까지 한번도 빼놓지 않고 드라마를 본 저로써는 김탁구라는 드라마는 저번에도 이야기 했듯이 우리에게, 그리고 배우에게, 사회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드라마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간만에 훈훈한 드라마의 탄생이었고, 흔히 붉어져 나오는 막장 코드는 그 시대의 시대적 상황과 부합하여 장치적 요소로 들어갔다고 강은경 작가는 밝혔죠. 강은경 작가 (출처 : 중앙일보) 강은경 작가, 그리고 이응진 KBS 드라마국장, 이정섭 PD까지 그들이 없었으..
2010. 9. 17. 08:05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