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생활, 나의 사랑 햄스테드 히스(Hamstead heath) 공원
야, 준영아 거기는 그냥 대박이야 한번 꼭 가봐! 라고 늘상 말하던 매니저님말을 확인하러 가게 된 곳. 바로 햄스테드 히스입니다. 런던에는 녹지의 비율이 굉장히 높은데, 제가 가 본 도시의 공원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무척 아름다웠던 곳이기도 합니다. 햄스테드 히스(Hamstead heath)에서 팔리아먼트 힐(Parliament Hill)에 오르면 런던시내가 한눈에 보이는데 이곳 벤치에 앉아 컴퓨터로 글을 쓰는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아, 나도 블로그 글을 여기서 쓰면 필력이 업그레이드 되려나? 마침 방문한 날은 주말이어서 그런지 여러가지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요, 오늘 이곳에서는 진흙탕 마라톤이 벌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비가와서 햄스테드 히스 공원이 제법 질척거렸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뜀박질을 즐..
2015. 6. 18. 07:24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저는 생일이 되면 조용히 가족과 생일을 보내곤 했습니다. 영국에서 처음 맞는 생일도 주변 친구들에게 알리지는 않았어요. 룸메들과 조촐하게 보내려고 마음먹고 있었죠. 그런데 친하게 지내던 파니(프랑스 친구)가 일끝날때 쯤 전화가 오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너 생일인거 페이스북보고 알았는데 잠깐 나와서 와인이나 한잔 하자라고 하더군요. 이 친구는 프랑스 파리에서 공부를 하다가 인턴겸 영어공부 겸 런던에 온 친구로, 저와 같은 학원을 다닌지 꽤 되었고 지금은 학원 코스를 끝내고 엔젤역 부근(상당히 잘 꾸며진 동네이며 잘 사는 동네)의 앤티크 샵에서 인턴을 하고 있습니다. 친구도 마침 인턴근무 시간이 끝나서 그녀가 아는 핫 플레이스인 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그래서 아무 정보없이 무작정 킹스크로스 역으로 가..
2015. 6. 15. 08:0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런던생활, 첫 눈이 내리던 Boxing Day (박싱데이)
영국은 편서풍의 영향으로 서안해양성 기후입니다. 때문에, 여름에는 비교적 선선하고 겨울에는 따듯한 날씨를 보여주죠. 그래서인지 눈이 오면 아주 난리가 납니다. 심하면 교통이 마비될 때가 있고, 출근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지각하게 되지요. 런던에도 첫 눈이 왔습니다. 바로 박싱데이에 말이죠. 박싱데이는 12월 26일 하루 영국에서 빅 세일을 하는 날입니다. 모두가 돈을 열심히 모아놨다가 아침부터 열심히 백화점에 진을 치고 쇼핑을 하게 되죠. 아침에 일어났는데 룸메 아비쉑이 겁나 깨웁니다. "야 로이!! 눈왔다 눈왔어!!!" 밖에 나가보니 다들 정원에서 소박하게 놀고 있습니다. 아니 그깟 눈이 뭐가 대수라고.. 라고 생각했는데 룸메가 인도에서 왔으니(뉴델리 사람입니다) 그럴만도 하다 싶습니다. 옆에 있는 학..
2015. 6. 12. 00:0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오늘은 오랫만에 런던 동부로 나와봤습니다. 쇼디치나 이런 힙한 곳을 둘러보게 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아르바이트 때문에 간단히 돌아볼 수 밖에 없네요. 오늘 돌아볼 곳은 영국의 상징인 타워브릿지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할 당시에는 이 타워브릿지에 오륜기가 걸렸었는데요, 그때 타워브릿지가 열리면서 템즈강을 따라 멋드러지게 카메라가 무빙하죠. 그때 그 장면을 보고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네요. 타워브릿지에서 보는 풍경은 이렇습니다. 저기 공사중인 건물은 아무래도 리버풀 스테이션 역 근처에 있는 빌딩인 것 같네요. 지금도 다시 가고 싶어지는 타워브릿지 입니다. 2013년에는 이곳에서 제 생일파티를 여동생이 해줬었는데 말이죠. 언제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가보렵니다.
2015. 6. 11. 00:04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런던에서 사는 동안 저는 유독 스페인 친구들과 많이 친해질 수 있었어요. 워낙 카미노 데 산티아고에 가고 싶다고 어필하기도 참 많이 했었고, 성격도 저랑 잘 맞는 친구들이었거든요. 그리고 저의 과한 리액션을 좋아하던 친구들도 바로 이 스페인 친구들이었죠. 반에 아시아인이 저밖에 없었던 것도 큰 메리트로 작용했었습니다. 저는 친구들을 최대한 많이 만들려고 노력했고, 친구들에게 언제 파티하냐고 항상 물어보곤 했었는데 우리 착한 이레네 누나(맨 오른편)이 쭈니쭈니(제 애칭을 이렇게 부르더군요)가 어마어마한 음식을 해준다고 공공연하게 떠벌리고 다녀서 급하게 모임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사는 곳도 비슷해서 우리의 이름을 Southwark union 이라고 했었네요. 이레네 누나는 저랑 정말 가까운 친구였는데, 이..
2015. 6. 6. 01:08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런던은 애증의 도시이다. 비가 올 때 그 부슬비가 좋다가도, 일주일 내내 비가 계속되면 급격히 우울함에 휩싸이곤 한다. 홍차에 열광하는 영국. 왜 사람들이 홍차를 마시는지 나는 런던에 있으면서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비가 올 때 기름기 잔뜩 머금은 쿠키 하나에 홍차 한잔을 오후 네시에 먹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우울함에 당분은 늘 필요했고, 센트럴 히팅(난방)이 되지 않는 이곳의 유일한 보온 수단이 바로 홍차였던 것이다.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았기 때문에 오랜만에 밖으로 나왔다.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면 모든 런더너들은 공원에 나오는 모양새다. 영국의 날씨는 워낙 뭐같아 그나마 해가 쨍쨍 비추는 7-8월쯤의 여름이 되면 자외선을 온몸으로 맞고자 나온 런더너로 인산인해다. 집에서 빅벤은 얼마..
2015. 6. 4. 00:0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이번엔 런던에서 미역국 만들기에 이어 또다른 '어설픈'시리즈, 불고기 만들기를 포스팅해볼까? 저번 포스팅을 참고하여 소불고기 양념을 먼저 구입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http://monotraveler.com/361 참고 소불고기 양념이 제일 저렴한 곳은 런던 시내에서 차이나타운의 'Loon fung 마켓'이다. 이곳에서 불고기 양념 하나면 많은 양의 고기를 재워놓을 수 있다. 재료는 간단한데 양파, 버섯, 고기(Rump, Sirloin)을 준비하도록 한다. 일단 나는 얇게 썬 고기가 필요해서 그냥 스테이크 용 고기를 샀다 정확한 명칭은 (TESCO BEEF THIN CUT STEAKS)다. 나중에는 정말 써는게 귀찮아서 그냥 Stir fry meat 을 사서 해봤는데 사실 퀄리티로 따지면 전자가 훨씬 ..
2015. 6. 3. 00:55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가끔 외국생활을 하다보면 한국음식이 그리울 때가 있다. 직접 해먹고 싶은데 엄두가 나지 않는데 미역국의 경우는 그나마 해먹기가 쉬워서 김치 하나만 딱 썩썩 썰어서 얹어먹고 싶은 충동이 들 때 가끔 만들곤 했던 메뉴다. 자취경험이 없는 워홀러 중 특히 남자들은 직접 해먹기 참 귀찮을 때가 많다. 내 경우는 여행경험이 좀 있어서인지 다른 나라 음식을 먹어도 크게 물리는 감 없이 잘 적응하고 먹지만 한국음식 성애자들은 아마 그것도 힘들 것 같다. 이 글은 가끔 내 생일이 되거나 한국의 맛이 그리울 때 해먹었던 것이고, 특히 재료를 구할 수 있는 경로를 알려주면서 레시피를 만들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작성해본다. 특히 남자들에게 더 도움이 될 듯 싶다. 미역국의 국물맛을 내주는 녀석들. 바로 국간장이랑 참기..
2015. 5. 28. 00:56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내가 영국에 있을때 가장 놀랐던 것은 길거리에 개나 고양이가 없고 왠 여우가 도처에 깔려있다는 점이었다. 길가다가 이틀에 한번꼴로 여우를 만난적이 있다. 사실 이 여우는 굉장히 골치거리인데, 괴담으로 사람 집에 침투해서 아기를 할퀴었다거나 하는 문제들을 풍문으로 듣곤 했었다. 우리집 정원에는 내가 집에 버젓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여우가 근처까지 다가와 똬리를 틀고 일광욕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내 룸메 아비쉑은 언제나 내게 말하길, 이게 다 옆집 할머니가 여우에게 먹이를 주기 때문일거라고. 그만큼 여우가 많다. 런던에서 하도 여우를 많이 보니 그냥 귀엽다 하고 말 정도가 되었으나, 사실 내게도 굉장한 골치거리로 낙인찍힌 일이 있었으니 바로 밖에 빨래를 말려놓으면 이녀석이 하나둘 물어가버린다는 것..
2015. 5. 27. 00:04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